B70 비칠영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의존과 집착의 형태로 남아 자신을 좀먹는다. 사랑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지 못했던 지난 시절을 향한 후회는 윈디라는 소녀의 모습이 되어 말을 건넨다.
관념은 미디어에 의해 학습된다. 어린 시절부터 미디어를 통해 착하고 순종적인 여성상에 노출되었던 B70(비칠영)은 점점 이러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해 소비하면서도 순결을 요구하는 모순에 반기를 든 그는 고민 끝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이 결국 진정한 여성상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B70의 윈디는 기존의 여성 캐릭터가 밟던 길을 따라가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의지로만 행동한다.
윈디는 과거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레오나의 등장은 사랑의 방식이 변화된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맞이하게 된 엄마의 역할은 B70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에로스적이고 매니아적인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동안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다가온 것이다.
사회적인 통념으로 인해 모성애를 강요받던 B70은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자유를 갈망했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머니가 아닌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은 마음은 생명 탄생을 관장하는 레오나라는 마법 소녀의 형태로 나타나 B70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나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을 상상했고 언젠가 그 문을 나가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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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ear of loss remains in the form of dependence and obsession undermines itself. The regret from the past, when I was used to "doing" love and didn't realize how to "love," becomes the image of a girl named ‘Windy’ and speaks to us.
Notions are learned by the media. B70, who had been exposed to the image of a good and obedient woman through the media since childhood, has increasingly questioned this stereotype. Rebellious at the contradiction that demands purity while consuming a woman's body as a sexual object, she realized that her genuine appearance was a true woman in the end. So ‘Windy’ from B70 doesn't follow the path that the existing female character used to take. Act only with one's own will.
While ‘Windy’ talked about love in the past, the appearance of ‘Leona’ begins at the moment when the way of love has changed. The role of the mother, who was greeted by a sudden pregnancy, completely changed B70's life. A huge change has come in her life, filled with belief that only erosive and maniacal love is genuine.
B70, who had been forced to accept motherhood due to social conventional wisdom, longed for freedom while faithfully fulfilling this role. The desire to exist as herself, not as someone's wife and mother, appears in the form of a magical girl named ‘Leona’ who oversees the birth of life, capturing the autobiographical story of B70.
"I imagined a door that could go out into the world and thought that I wanted to go out and live freely one day."
Last touch 마지막 손길116 x 91cm, Oil on canvas, 2023
The promised day 약속한 그날162 x 130cm, Oil on canvas, 2023
Who am I91 x 73cm, Oil on canvas,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