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TIME NO SEE 롱 타임 노 씨
연말에 주고받는 인사들을 좋아합니다. 상투적인 인사말일지라도 돌고 돌아 따뜻함이 되곤 하니까요. 매년 맞는 연말이지만 항상 이맘때가 되면 별것 아닌 말에도 괜히 코끝이 찡해집니다. 서로에게 변하지 않은 마음을 공유하는 계절, 그래서 겨울이 좋습니다.
칼바람 속에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들이 문득 떠오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그대로일 수 있을까요. 당장 눈앞의 풍경도 시시각각 변하는데 마음이라고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겨울을 따라 길게 늘어진 밤의 한 조각을 베어내어 영원을 바라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습니다.
갤러리 X2는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시 <Long time no see>를 기획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매일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먼지 쌓인 인연들에 다시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긴긴밤이 이어지더라도 변하지 않을 단 한 가지 마음을 당신께 전합니다.
Long time no 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