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시 마주할 때 : 아직 끝나지 않은 가장 먼 여행

누구나 한 번쯤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무작정 떠나기에는 현실적인 이유들이 가로막고 있어 마음대로 실현하기 어렵다. 안소영은 작가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영리한 방식으로 일상에서의 탈출을 시도한다.


안소영의 열 번째 개인전 <우리가 다시 마주할 때; 아직 끝나지 않은 가장 먼 여행>에서 선보이는 신작 <안식처> 시리즈는 이러한 메타포를 충실히 이행하며 <자기만의 여행> 작업보다 성숙해진 형태의 정서를 담고 있다. 도시를 탈출해 ‘자기만의 여행’을 떠난 소녀는 ‘안식처’를 찾아 정처 없이 걷는다. 풀 내음 가득한 숲속에서 우연히 나비를 만나기도 하고,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잠시 서있기도 한다. 하지만 기약 없는 여행이 즐거움으로만 가득할 수 있을까? 


도망친 곳에서는 떠나온 곳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약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 것이라면 소녀가 맞닥뜨린 그리움은 과거의 어느 한 장소가 아니라 심리적인 영역과 더욱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전시 <우리가 다시 마주할 때; 아직 끝나지 않은 가장 먼 여행>은 회화라는 형태로 기록된 안소영의 일기를 엮어 이야기를 만든 흔적이다.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일기장을 다시 볼 때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 낯선 자신을 마주하는 것처럼 안소영의 재회는 나(현재)와 또 다른 나(과거)의 모습을 포함한다. 


이제 소녀는 지친 발을 이끌고 떠나온 길을 살핀다. 지나온 곳곳이 나에게로 향하는 길이었음을 깨달은 소녀는 마침내 안식처의 문을 연다. 


십 년 전과는 사뭇 달라진 자신을 다시 마주하며, 

소녀는 또 어디로 갈지 생각하고 있다.


다시 끝이 나지 않을 여행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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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l want to leave at some point in our lives. However, there are many practical reasons that make it difficult to realize this wish. Ahn uses her position as a writer to escape from everyday life in a clever way.


The new series of works in Ahn's tenth solo exhibition, When We Meet Again; The Farthest Journey Yet to Come, fulfills this metaphor and contains a more mature form of sentiment than her “Own Journey” works. After escaping the city and embarking on a 'journey of her own', the girl walks aimlessly in search of a 'sanctuary'. She encounters butterflies in a forest filled with the smell of grass, and stands for a while watching the sunset. But can a journey without expectations be full of joy? 


It's inevitable that you'll miss the place you've fled. However, if the girl set out on the road with the intention of never returning, the longing she faces may be more closely related to the psychological realm than to a place in the past. 


The exhibition When We Meet Again; The Farthest Journey Still Unfinished is a narrative that weaves together Ahn's diaries, which are recorded in the form of paintings. Ahn's reunion involves the appearance of me (the present) and another me (the past), just as we think we have been the same person every day, but when we look at the diary again after a period of time, we encounter an unfamiliar self, like peeking into someone else's diary. 


Now, she looks at the path she has taken with tired feet, and realizing that everywhere she has passed has been a path to me, she finally opens the door to her sanctuary. 


She sees herself again, a different person than she was ten years ago, 

she wonders where she will go next.


On a journey that will never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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