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산 작가 개인전

JAMSAN : THE TRAVELER 더 트래블러

터를 잡고 공간을 보금자리로 만드는 것에는 많은 노력을 동반한다. 그러나 이 보금자리에서 제 발로 걸어 나오는 것은 노력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디지털 미디어와 전통적 매체를 넘나들며 시각예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하는 작가 잠산은 어느 한 장르에 천착하지 않는다. ‘다름’과 ‘변화’를 작업의 핵심 요소로 언급하며 자신이 쌓아온 입지에 연연하지 않고 이방인이 되기를 자처한다. 그래서 갤러리X2는 크로스오버-페인팅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그의 예술 세계를 자발적 이방인, 즉 여행자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잠산 월드’로 불리는 잠산의 거대한 예술적 세계관은 평면회화와 입체조형, 그리고 가상공간을 포함한 다차원의 형태로 펼쳐진다. 이때 잠산은 각 차원의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등장 요소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로써 요소들은 상징으로 거듭나 차원 너머의 수많은 공간을 여행하지만, 여행이란 궁극적으로 ‘이방인이 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잠산의 회화는 즐거움과 외로움의 양가적 감정이 공존하는 형태로 드러난다. 

 

양가적 감정의 공존을 통해 세상과의 적절한 거리란 무엇인지 골몰하던 작가는 자신의 페르소나인 ‘소녀’를 앞세워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때 등장하는 소녀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1943)> 속 장미를 형상화한 것으로, 작가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의미를 찾기 위해 들인 오랜 노력과 시간의 산물이다. 작품 안에서 소녀는 항상 초점 없는 눈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은 곧 모든 것이 그 안에 담길 수 있음을 의미하기에 우리는 소녀의 텅 빈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더 나아가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시야는 좁아질 뿐이다. 매력적인 모습과 달리 날카로운 가시로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묵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미처럼 소녀는 초점 없는 눈으로 세상과 거리를 유지하며 변화를 관조하고 있다.

 

“나는 변화하고 변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내가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 느낄 수 없을 만큼 천천히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해가던 변화한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 잠산 작가노트 中 

 

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어색하고 낯선 공간을 통해 우리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한 장의 그림은 하나의 세계. 전시 <JAMSAN: the traveler>를 통해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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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akes a lot of effort to find a place and make a space a home, but it takes even more courage to walk out of it. Jamsan, whose work spans the spectrum of visual art, working across digital and traditional media, refuses to be pigeonholed into one genre. Citing 'difference' and 'change' as the core elements of his work, he is unwilling to be a stranger in his own right. Therefore, Gallery X2 interprets his artistic world, which presents a new concept of crossover-painting, from the perspective of a voluntary stranger, a traveler.


Jamsan's vast artistic worldview, called "Jamsan World," unfolds in multi-dimensional forms, including flat painting, three-dimensional sculpture, and virtual space. In doing so, Jamsan gives meaning and life to all the elements that appear, regardless of the type of dimension. In doing so, the elements become symbols, traveling through the myriad spaces beyond dimensions, but because traveling is ultimately an act of becoming a stranger, Jamsan's paintings are characterized by ambivalent feelings of joy and loneliness. 


The artist, who struggles with what is the appropriate distance from the world through the coexistence of ambivalent emotions, tells the story through her persona, 'Girl'. The girl in this work is a representation of the rose in Saint-Exupery's The Little Prince (1943), and is the result of the artist's long search for meaning in the act of painting. In her work, the girl is always represented with unfocused eyes. But the absence of anything means that everything can be contained within them, and we can see the world, and by extension, ourselves, through her empty eyes. 


Up close, they only narrow our vision. Like a rose, whose sharp thorns, despite its charming appearance, convey an unspoken message of 'stay away', the girl keeps her distance from the world with her unfocused eyes, contemplating change.


"I feel alive whenever I feel change and transformation, whether it is slow enough to be imperceptible or fast enough to be unrecognizable, there is no doubt that I am changing." - Jamsan in the Author's Note 


Traveling is about facing a new world. So through that awkward and unfamiliar space, we can experience change. A picture is a world. Through the exhibition <JAMSAN: the traveler>, I hope you can meet another side of yourself that you didn't even know you had.


@gallery_x2

gallery_x2@naver.com


+82-(0)2-6207-5930

 TUE-SAT 10:00-19:00


146, Hakdong-ro, Gangnam-gu, Seoul,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