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손 작가 개인전
疊疊 : 첩첩
<Shake Up>과 <Carnival of Love> 등 독특한 기획과 구성으로 주목받았던 갤러리 X2가 이번에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고심 끝에 갤러리 X2가 선택한 작가는 대지 미술에 기반을 두고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가고 있는 지나 손이다.
갤러리 X2는 지나 손이 제시한 자연 속 허공의 개념을 화이트 큐브 형태의 전시장 내부로 가지고 들어왔다. 이러한 기획은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인식하려는 시도로, 자연이라는 거대한 맥락 안에서 변화하고 진화하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유기적으로 바라보려는 행위다.
인간의 시선에서 허공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무無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진정한 무無는 진공일 때에만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지구상의 허공은 보이지 않는 파동의 연속이다. 지나 손은 이 움직임을 끊임없이 건드리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간다. 고요해 보이는 세계 속에서 치열한 미적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 손의 예술 세계는 아름다움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번 <疊疊: 첩첩(Layered Layered)>전은 허공의 전선戰線을 오가며 걸어둔 이야기를 하나씩 포개어 한 권의 도록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그의 작업은 동양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돌을 던지다(2021)>에서 윤회로, <Wind, Water, Tile(2021)>에서는 인과로 이어지며 각자 다른 결말을 가져온다. 그러나 이 모든 작업을 하나로 잇는 공통점은 결국 “허공위승무불관虛空爲繩無不貫: 허공을 끈으로 삼아 꿰이지 않음이 없음이라.”는 한 줄이다. 하지만 <疊疊: 첩첩(Layered Layered)>은 <허공을 드로잉하다(2021)>, <비질하다(2023)>, <허공을 그리다(2023)>로 전시를 마무리 짓지 않는다. 전시 제목과 동일한 이름의 새 퍼포먼스를 공개함으로써 <疊疊: 첩첩(Layered Layered)>이 한 권의 도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장된 개념의 세계로 나아가는 첫 관문임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예술이란 기존의 질서와 개념, 관습이 자신이 인식한 것과 다를 수 있다는 0.1%의 확률을 가지고 고집쟁이처럼 밀고 나가는 일이다. 따라서 예술가는 자기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포착해 세상에 선보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나 손의 작품 세계도 이와 유사한 흐름 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작가가 엄선한 것이라고 해도 분명 비동의 의견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술은 이러한 비동의까지 포함하며 나아가는, 비판의 소용돌이 속에 자신을 내모는 일이다. 그래서 지나 손은 도망자가 될 수 없다. 평생 선구자로 살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것이다.
이제 지나 손은 허공을 가르며 나아간다. 무수한 전진 속에서 이어지는 파동은 커다란 울림이 되어 감각을 일깨울 것이다. 깨달음으로 가는 단 하나의 선, 아슬아슬하게 그 위를 걸어가는 지나 손의 예술 세계는 시간을 가로지르며 이어지고 있다.
<疊疊: 첩첩(Layered Layered)>전을 통해 내면에 그어진 선線을 따라 각자의 선禪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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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X2, which has drawn attention for its unique planning and organization of exhibitions such as <Shake Up> and <Carnival of Love>, is preparing for another challenge. After careful consideration, Gallery X2 chose Gina Son, whose work is based on earth art.
Gallery X2 brings Gina Son's concept of the void in nature into the white cube-shaped exhibition space, an attempt to perceive the entire exhibition space as a single canvas, and to organically view the artist's changing and evolving artistic world within the larger context of nature.
To the human eye, the void exists as a state of nothingness, where nothing is visible. However, true nothingness can only be encountered in a vacuum. Therefore, the void on Earth is a continuation of invisible waves. Gina Son constantly touches this movement and expands the scope of her art. In this seemingly tranquil world, a fierce aesthetic war is taking place. Gina Son's art is therefore at the forefront of beauty. The exhibition <疊疊: Espionage (Layered Layered)> is designed to be a book that contains the stories of the artist's life on the front lines of the war.
His work is grounded in Eastern philosophy, but each piece has a different ending, from reincarnation in Throwing Stones (2021) to cause and effect in Wind, Water, Tile (2021), but the common thread that binds them all together is a single line: "虚空爲繩無不貫: Using the void as a string, there is no piercing." However, Layered Layered does not conclude the exhibition with Drawing the Void (2021), Fertilize (2023), and Drawing the Void (2023). By unveiling a new performance of the same name as the exhibition title, the artist metaphorically reveals that Layered Layered does not end with a single book, but is the first gateway to an expanded conceptual world.
Art is about being stubborn and pushing through with a 0.1% chance that the existing order, concepts, and conventions may not be what you perceive them to be, so the artist's role is to capture the beauty as they see it and present it to the world. Gina Son's work exists in a similar vein. However, beauty is subjective, so even if the artist has carefully selected it, there will be disagreements. However, art is about moving forward, including these disagreements, and putting oneself in the vortex of criticism, which is why Gina Son cannot be a fugitive. She is destined to be a pioneer for the rest of her life.
Now Gina Son is moving through the air. The waves of her countless advances will become a loud echo, awakening the senses. The single line to enlightenment, and the art of Gina Son, who walks barely above it, continues across time.
Through <疊疊: Layered Layered>, I hope that viewers will follow the line drawn within themselves to reach their own Zen.
우리는 빈 종이에서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 연필이나 볼펜으로 무언가를 적거나 그려야 읽을 수 있다. 빛만이 가득할 때, 우리는 빛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어둠이 있어야 빛의 본질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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